왜 비너스 넥스트인가 (feat. 특정 2인 조합)
비너스 넥스트는 혼자서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확장이에요. 부유 입자, 금성 카드, 새로운 자원인 플로트. 그런데 이걸 식민지 시대 또는 전주곡 확장과 섞는 순간 어떤 무시무시한 조합이 탄생한다는 걸 아시는 분은 많지 않아요. 특히 2인 플레이에서 말이죠.
마누 인프라라는 회사와 셀로카드라는 회사가 만나면 문제가 시작됩니다. 마누 인프라는 지구 태그를 버리면 뮤트 자원을 주는데, 비너스에는 지구 태그를 달고 있는 이벤트 카드가 몇 장 숨어 있어요. 셀로카드는 그 뮤트를 플라우트로 전환해주죠. 그리고 이 플라우트는 다시 금성 단계를 올리는 데 쓰입니다. 순환 고리가 형성되는 거예요. 한 턴에 3~4단계씩 금성을 올리는 건 예삿일이더군요.
공식 FAQ에도 없는 코너 케이스 3가지
첫 번째 갈등. 태양풍 채집(Solar Wind Collection) 카드를 연속으로 사용할 때예요. "라운드당 1회"라는 제한이 붙어 있지만, 셀로카드의 전환 능력은 이 제한을 우회하는 걸로 보였습니다. 왜냐면 플레이어 행동이 아니라 기업 효과로 처리되거든요. 저희 모임의 룰 변호사님께서 이걸 발견하고는 30분 동안 토론했죠. ^^
두 번째는 자원 교환의 순서 문제입니다. 금성 단계를 올리면 트랙 보너스가 발동하는데, 이 보너스가 플라우트 자원을 줄 때가 있어요. 그 플라우트로 또 금성을 올리게 되는 재귀적 상황이 발생하면, 공식 FAQ에서도 "즉시 효과의 해결 순서는 플레이어가 결정한다"로만 설명되어 있어요. 어떤 분들은 이것을 통해 한 턴에 금성 8%를 진척시키는 걸 직접 목격했답니다.
세 번째 코너 케이스. 미프(Meeple) 배치를 무력화하는 전략인데요. 이런 속도로 금성이 완성되면, 그걸 예상하고 있던 상대방의 모든 배치는 지구 당 1점씩 떨어지는 꼴이 됩니다. 특히 마누 인프라가 식물 생산까지 손에 넣으면, 그야말로 게임이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거죠.
무엇을 관찰해야 할지
이 조합을 막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꽤 의외였어요. 제가 본 바로는, 셀로카드가 나오기 전에 금성 보드를 빨리 올리지 않는 겁니다. 오히려 금성 진척을 미루면 마누 인프라의 자원 전환 타이밍이 늦춰지면서 그 폭발적인 엔진이 돌아가는 시점이 뒤로 밀려나더군요. 물론 이것이 "밸런스를 완전히 고치는" 해결책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2인 경기에서 게임이 3라운드 만에 끝나는 참사는 피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