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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하나 때문에 40%가 날아간 썰, 그리고 당신이 절대 몰랐을 카야노 14 인솔 로고의 비밀

오늘 오후 3시 44분, 작업실 문 앞에 놓인 저스트 레더 토트 한 벌 때문에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 고객님께서 굳이 오리지널 박스를 폐기하고 보내주신 거죠. 이걸로 리셀가 40%가 증발한다는 말을, 저는 정말 정중하게 백만 번째 읊어야만 했어요. 물론 고객님은 "신발이 멀쩡한데 무슨 상관이냐"고 하셨고, 저는 그 순간 속으로 깊이 감사한 마음을 담아 '아, 이걸 이제 와서 설명해야 하는 구나'라고 체념했죠. ^

아이보리 리스탁에서 발견한, 아무도 몰랐을 1mm의 차이

한눈에 봐서는 절대 몰라요. 아니, 돋보기를 가져다 대고 봐도 그냥 똑같은 흰색 선인 줄 알기 쉽습니다. 하지만 2022년 이전 OG 발매분과 2023년 리스탁분을 나란히 깔아놓고 보면, 특유의 '아식스 나선형 로고'가 찍힌 방식 자체가 달라졌어요. 구버전은 실크 스크린 기법에 가까운, 약간의 요철이 살아 있는 후레이크 인쇄였죠. 손톱으로 살살 긁으면 미세한 잉크층이 느껴졌어요. 반면 리스탁 버전은, 디지털 전사 프린트로 전환되면서 표면이 완전히 평평해졌습니다. 마치 레이저로 깔끔하게 태운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왜 이 지루한 디테일이 당신의 스니커에 치명적인가

이 차이가 왜 중요하냐고요? 바로 내구성 문제입니다. 커스텀 작업을 하면서 인솔을 보호하기 위해 오버레이 코팅을 할 때, 실크 스크린 잉크는 코팅제를 흡수하며 번지지 않지만, 디지털 프린트는 코팅제의 솔벤트 성분과 반응해 로고가 통째로 벗겨지는 경우가 있어요. 제가 작업실에서 지난달에만 리스탁 버전 인솔 두 켤레를 날렸습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아, 이거 왜 이렇게 됐지?' 하면서 속으로 울었죠. ^

자, 이쯤에서 정리해볼게요. 내가 마치 유흥 클럽을 고르듯 한정판 신발을 구할 때, 겉이 멀쩡한 것만 보고 집었다간 낭패를 보는 지점이 바로 이런 겁니다. 박스를 버리면 40%가 날아가고, 인솔 코팅 한 번 잘못 하면 복구 불가능한 상태가 되며, 제조 공정의 마이너 체인지를 모르면 완전히 다른 시즌의 물건을 같은 값에 사게 돼요. 표면적인 스펙보다, 그 물건에 딸려오는 모든 '증거물'과 '제조상의 이력'이 실제 가치를 결정한다는 걸, 저는 오늘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정말 깨달았습니다, 진짜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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